옷 입고 물놀이 ‘위험’…대처 요령은?

입력 2009.07.31 (22:22)

수정 2009.07.31 (22:24)

<앵커 멘트>
수영을 아무리 잘하더라도 일상복 차림으로 갑자기 물에 빠졌을 경우 목숨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다 이유가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수영부 학생에게 한 번은 수영복, 한 번은 일상복을 입고 50미터를 헤엄치도록 했습니다.

완주할 동안 팔을 휘저은 회수는 수영복이 48번, 일상복은 88번.

일상복 차림으로는 팔을 열심히 저어봤자 앞으로 잘 안 나갔다는 뜻입니다.

완주 시간도 수영복보다 1.6배 더 걸렸습니다.

<인터뷰> 박재현(서울 성일초등학교 3학년) : "(옷을 입으니) 온 몸이 무겁고 마음대로 안 움직여져서 힘들었어요."

일상복은 몸에 딱 붙지 않아 공기 방울이 많이 생기고 움직임에 방해가 됩니다.

젖은 옷 무게 때문에 쉽게 지치는 건 더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평영을 권합니다.

배영도 상관은 없는데 단, 팔 다리를 평영처럼 휘젓는 식으로 합니다.

옷 부분을 최대한 물 속에 잠겨 있도록 해 공기 저항을 줄이는 게 생존 포인트.

속도가 빠르다고 자유형으로 헤엄치면 힘만 빠집니다.

<녹취> "(어떠세요?) 너무너무 힘듭니다."

자유형을 할 때는 피로할 때 나오는 물질인 젖산이 평영보다 두 배나 많이 분비됩니다.

<인터뷰> 최승욱(성신여대 체육학과 교수) : "자유형을 하게 되면 발 하반신의 스트림 라인이 무너지면서, 물에 대한 저항을 받게 됩니다."

익사 사고의 85%는 바로 일상복 차림일 때 일어납니다.

수영복, 수영모, 수경까지 완벽히 갖춘 수영장용 실력만 믿다가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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