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민철, 1천92일만 금쪽같은 선발승

입력 2009.08.01 (20:39)

수정 2009.08.0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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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올 시즌 내내 선발투수난에 시달렸다. 든든한 불펜진과 막강한 타선에 힘입어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는 탓에 경기 초반에는 늘 고생이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두산에 5년차 왼손 투수 금민철(23)이 금쪽같은 승리를 안겼다.
금민철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호투해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왼손 불펜진이 부족한 두산에서 중간계투로 주로 뛴 금민철에게는 시즌 첫 선발승이다. 또 2006년 8월5일 LG와 잠실경기 후 무려 1천92일 만의 선발승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금민철은 또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을 올렸다. 14일, 16일 삼성과 경기에서 잇따라 구원승을 따냈고 이날엔 선발승까지 추가한 것.
경기 초반에는 제구력이 흔들려서 애를 먹었다. 1회 정근우에게 던진 첫 공이 몸에 맞았고, 2회에도 선두 타자인 정상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렇게 4회까지 매회 선두 타자를 내보냈다. 곧 무너질 듯하며 비틀거렸지만 그래도 잘 버텼다.
사실 금민철의 이날 공은 최고구속이 141㎞에 불과할 정도로 빠르지는 않았지만 볼 끝의 움직임이 살아있었다. 여기에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위기를 넘겨갔다.
위기 때마다 병살타 2개를 유도하며 점수를 주지 않았다. 5회는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나서 6회 이재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승리로 개인 10승을 채운 금민철은 "매이닝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초반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3회 공수교대 후 윤석환 투수코치와 상의한 후 밸런스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 최승환과 타자 몸쪽을 공략하고 낮게 던지자고 미리 약속했다"며 "직구의 구위가 좋은 것 같아서 직구 위주로 승부했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선발승을 거둔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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