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동안 장맛비가 주춤하면서 때 이른 벌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랜 장맛비에 서늘해진 날씨로 벌의 활동 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김가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지붕에 말벌이 집을 지어놨습니다.
수풀 속에는 땅벌이 터를 잡았습니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119대원들은 성난 벌을 달래며 벌집을 제거하느라 애를 먹습니다.
<인터뷰> 도재하(화원읍 본리리) : “작년에는 벌이 이렇게 안 많았는데 올해는 유난히 많다”
보통 벌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는 8-9월이지만, 올해는 7월 하순부터 벌떼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문경과 상주소방서가 벌집을 제거하거나 벌에 쏘인 환자를 구조하기 위해 출동한 것은 모두 33건, 지난해 7월보다 두세 배 늘었습니다.
또, 지난 휴일 이틀간 대구, 경북 소방본부에 접수된 것만 50건이 넘습니다.
장맛비가 그친 뒤 때 이른 서늘한 날씨 속에 벌이 급속도로 번식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2일 부산에서는 주부 세 명이 말벌에 쏘여 한 명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조종석(달서소방서 구조대원) : “플라스틱 카드로 피부 긁어서 벌침 빼고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이고 병원에 후송..”
야외활동이 많은 휴가철, 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색 계열의 옷과 자극적인 향수, 화장품 사용을 피하고 주변에 단 음식을 두지 말아야 합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