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3명, 생활고에 독극물 마시고 숨져

입력 2009.08.04 (07:59)

<앵커 멘트>

일가족 3명이 독극물을 마시고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생활고를 겪다 최근에는 집을 나와 떠돌이 생활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강서구 강서체육공원역 맞은편 풀밭.

부모와 아이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어제 오후 1시 40분쯤이었습니다.

<인터뷰> 윤건호(발견자) : "남자는 이 자리에 누워 있었고 여자는 그 옆에 여기 쓰러져 있었고 아이는 여기에..."

이들은 경남 함안군에 사는 48살 강 모 씨와 아내 38살 이 모 씨, 그리고 6살 난 아들이었습니다.

지난 1일 숨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은 모두 독극물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숨진 일가족 부근에서는 독극물이 들어있는 병과 술병 등이 함께 발견됐습니다.

당시 부모는 아이를 먼저 숨지게 한 뒤 음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조대희(강서경찰서 강력팀장) : "아이 얼굴에 옷을 덮어둔 점으로 미뤄 아이에게 독극물을 먹이고 질식사시키고 부모가 뒷따라 함께 음독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강 씨 가족은 생활고 때문에 친인척들에게 자주 돈을 빌렸고, 지난 3월에는 집을 나와 떠돌이 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친인척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 등으로 미뤄, 신변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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