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톡톡] 외국인 이끄는 주가 상승 언제까지?

입력 2009.08.05 (20:37)

<앵커 멘트>

오늘 주식시장이 조금 내렸지만 최근의 상승세는 대단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과연 외국인이 이끄는 장세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지 박일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나흘 연속 오름세를 타던 코스피 지수가 오늘은 소폭 내린 1559.47로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저점이었던 지난달 13일을 기준으로 하면 17거래일 만에 13%나 오른 수치입니다.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이 주도한 장세였습니다.

<인터뷰> 김중현(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 "지수를 200포인트 가량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기 때문에 최근 시장의 움직임은 완전히 외국인들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고 봐야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외국인은 지난달 15일부터 최근 16거래일 내내 약 6조4천억 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고, 단기간에 이만큼의 주식을 사들이기는 사상 처음입니다.

외국인들이 이렇게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이유는 뭘까?

우선 우리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는 겁니다.

그만큼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특히 외국 장기 투자자들의 투자가 서서히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주(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팀장) : "전통적으로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고 있습니다. 2~3년 정도의 긴 시간을 두고 봤을 때 한국 경기가 돌아서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기에 하락하고 있는 환율도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입니다.

환율이 10% 떨어지면 주가가 변하지 않더라도 외국인은 달러 기준으로 10%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외국인이 이끄는 주식시장의 강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먼저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격하게 더 내려갈 가능성이 감소하면서 환차익의 장점이 줄었습니다.

또 환율이 계속 낮아질 경우 하반기 기업 실적이 2분기만큼 좋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형렬(NH투자증권 연구위원) : "7월까지 계속된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하반기 예상되는 우리 기업들의 예상 이익의 하향 조정 우려가 하반기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습니다."

현재로선 우리 주식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대외변수가 다시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나홀로 강세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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