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등재 추진

입력 2009.08.06 (22:06)

<앵커 멘트>

광릉숲은 500년간 천연림으로 보존돼온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숲입니다.
이 광릉숲의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 등재가 추진됩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갖 나무의 바다가 굽이굽이 펼쳐져 있습니다.

온대지방에서 보기 드문 활엽수의 극상림, 생태계가 안정된 숲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극상림에서나 볼 수 있는 서어나무 군락지도 있습니다.

<인터뷰>권영한(박사/산림청 국립수목원) : "어느 지역보다도 단위면적당 식물 상이 아주 풍부합니다. 이 숲 안에는 적어도 천 여종의 식물이 분포..."

백 년 넘게 살았던 서어나무가 죽으면 온갖 버섯이 살아납니다.

화경버섯을 집단으로 볼 수 있는 곳도 광릉숲이 거의 유일합니다.

<인터뷰>한상국(박사/산림청 국립수목원) : "화경버섯은 분해자로서의 역할을 굉장히 잘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분해력이 굉장히 강해서 3년 정도 지나면 이 큰 나무가 다 썩어서 없어질 정도로."

오염에 민감한 버섯이 다양하게 산다는 것은 그만큼 숲이 건강하다는 증겁니다.

건강한 숲은 온갖 새들의 보금자립니다.

까막 딱따구리는 광릉숲처럼 울창한 숲에서나 겨우 볼 수 있습니다.

물가에는 원앙새가 여유롭게 헤엄칩니다.

170여 종의 새가 여기에 살고 있습니다.

곤충도 다양합니다.

장수 하늘소를 비롯해 3천 9백여 종이 살고 있고 여기서만 발견되는 광릉 물푸레나무 등 식물만도 8백 종이 넘습니다.

500년 전 능림으로 지정된 뒤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고 그대로 보존된 결괍니다.

<인터뷰>권영한(박사/산림청 국립수목원) : "우리나라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이런 지역에서 이렇게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이런 피해가 없이 한 500년 이상을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는 숲은 우리가 극히 보기가 힘들다."

경기도와 산림청은 다음달 광릉숲 일대 3만 8천여 헥타르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 신청합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숲이기 때문에 등재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광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광릉 숲이 생물권 보전지역이 되면 세계 최초로 자연과 문화재가 동시에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지역이 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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