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기술’ 유출시도 적발

입력 2009.08.09 (22:05)

수정 2009.08.09 (22:05)

<앵커 멘트>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국산 에어컨에 쓰인 첨단기술이 하마터면 중국의 경쟁업체에 통째로 넘어갈 뻔 했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얇은 알루미늄 판에 물을 뿌리자 방울도 맺히지 않고 그래도 흘러 내립니다.

KIST에서 2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플라즈마 금속표면처리 기술입니다.

냉각 과정에 생기는 물기 제거효과가 탁월해 국내 한 가전 업체가 에어컨 열교환 장치에 사용하면서, 8년 째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한 핵심 기술입니다.

KIST에서 기술 개발에 직접 참여했던 고모 씨는 퇴직 후 설립했던 벤처회사가 부도위기에 몰리자 지난 2007년 모든 이론 기술들을 통째로 노트북에 담아 빼돌렸습니다

그리고는 중국에 회사까지 차리고 중국의 대형 에어컨 업체를 찾아 80억 원에 기술이전 계약을 시도했습니다.

세계 1위 에어컨의 핵심 기술인만큼 중국 업체도 관심을 가졌지만 샘플 실험이 불합격되면서 무산됐습니다.

<녹취>신보호(기술 개발업체) : "이런 부분들이 도용돼서 해외로 넘어갔다면 저희 회사 손실은 물론 경영에 막대한 지장을 불러왔을 것입니다."

고 씨는 이 외에도 휴대전화 터치 패널에 쓰이는 박막 증착 기술 등도 유출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이혁(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 : "중국내 대형 전자업체에 이전하고, 우주 항공업체에 나노기술 등 각종 장비도면을 제공하려는 것을 차단하게 됐다."

검찰은 고 씨 등 2 명을 영업비밀 누설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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