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제 금값이 비싸지자 대량으로 금을 일본에 밀수출해서 이익을 챙겨 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수출 신고 절차의 허점을 이용해 밀수출하는 금을 가지고 140여 차례나 공항을 오갔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49살 김 모씨 등 3명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동안 140차례가 넘게 일본을 오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금을 사서 금값이 비싼 일본에 가져가 팔면, 시세차익에 환율 차익까지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번에 평균 10kg씩 지금까지 1,400kg의 금을 일본에 가져다 팔았습니다.
<녹취> 김OO(피의자) : "환율이 많이 좋았을 때는 8킬로그램 가져 나가면 7-800만원 벌었고요."
수출 품목을 직접 들고 출국하면 세관에서 신고 필증만 확인하고 몰래 숨겨나가는 게 더 있는지는 일일이 검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들은 정상적으로 수출하는 척하면서 일부 금을 가방에 숨겨 밀반출했고, 수출 가격도 10분의 1 수준으로 터무니없이 낮춰 신고했습니다.
들어올 때 역시 일본에서 번 돈 가운데 50억 원만 제대로 신고하고, 나머지 200억 원은 몰래 숨겨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김종무(인천공항세관 수사 1팀장) : "신변 장신구로 변형시켜서 신변에 착용해서 밀반출하거나 밀수입했는데, 이번 사건은 합법을 가장해 가지고 정상 수출 물품을 수출하는 것처럼 하면서 밀반출한 사건입니다."
인천공항세관은 수출 신고 절차를 강화하고, 유사한 범죄가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금 밀수출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