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수천 개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팔아

입력 2009.08.11 (07:22)

수정 2009.08.11 (07:33)

<앵커 멘트>

전화 금융 사기 조직에 통장 수천여 개를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통장을 개설해주면 돈을 빌려주겠다고 속여 통장을 확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부고속도로, 흰색 승용차 한 대를 경찰이 뒤쫓습니다.

요금소에 도착하자 경찰이 승용차의 앞과 뒤를 막아서며 차량 안의 남성 4명을 검거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2년 동안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통장 5천여 개를 팔아넘긴 일당.

은행 대출이 불가능한 사람들에게, 통장 하나를 만들어주면 100만 원까지 대출해준다고 속여 한 사람당 10여 개씩 통장을 개설하도록 했습니다.

<녹취> 박○○씨(피해자) : "해외에서도 (돈을) 뽑을 수 있게 직불로, 직불카드랑 체크카드랑 다 만들어달라고했어요."

이렇게 만든 통장은 종이 가방에 수십 개씩 담아 중국을 본거지로 하고 있는 전화금융 사기 조직에 전달됐습니다.

이들이 '통장값'으로 받은 금액은 한 개당 8만 원에서 16만 원.

<인터뷰> 조○○씨(피의자) : "인터넷 에 대포 통장 팝니다 삽니다 치니까 거기에 (연락처) 올려 놓은 사람과 통화가 됐어요."

경찰은 이들이 팔아넘긴 1300여 명의 통장 5천여 개에서 150억여 원이 거래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이 돈이 전액 전화금융사기 범죄에 이용된 것으로 보고 문제의 계좌에 송금한 사람들을 상대로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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