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제멋대로’…9년간 대학 40곳 횡령 적발

입력 2009.08.11 (22:07)

수정 2009.08.12 (06:09)

<앵커 멘트>
대학생들이 어렵게 낸 등록금을 쌈지 돈처럼 마구 써버리는 사학비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적발된 대학 마흔 곳이 넘습니다.
안양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의 한 사립대학 설립자 부인이 사 모은 인형입니다.

고가의 바비인형 등 대학 법인카드 등으로 산 인형이 만개가 넘습니다.

경북에 있는 이 대학은 몇 년 전 학교 주변 농지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40여 필지로, 땅값은 모두 등록금으로 치렀습니다.

그런데 땅 등기를 설립자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 소유로 올려놓았습니다.

전남의 한 대학은 설립자 부인에게 46억 원을 주고 땅을 사, 평생교육원을 짓고 있습니다.

땅을 산 2006년, 당시 시세를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안문기(전남 공인중개사협회장) : " 전체적으로 29억 7천 680만원 정도, 2006년이면 그 정도 매길 수 있죠."

지난 9년 동안 감사를 받은 81개 대학 가운데 40곳에서 비리가 적발됐고 부당 운용 교비가 동해대 354억, 호서대 447억 원 등 의4,894 억 원입니다.

사학 비리를 근절하지 못하는 데는 감독기관의 솜방망이 처벌도 한몫을 합니다.

지난 5년 동안 퇴임한 고위 교육관료 가운데 15명이 사립대학 총장 등으로 재직했습니다.

<인터뷰> 김한성(전국교수노조 위원장) : "교육부와 사학이 유착이 돼서 이런 비리 감시 척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비리가 커진다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교수단체 등은 오는 11월까지 이뤄질 정부의 부실사학 퇴출 심사가 사학비리를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