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리아, 우포늪 생태계 망친다

입력 2009.08.12 (20:27)

<앵커 멘트>

경남 창녕의 우포늪 등 남부 지방에 외래 동물인 뉴트리아가 급속히 확산돼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농작물을 먹어치우는가 하면 제방에 굴을 파 수해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이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내륙 습지인 우포늪에 낯선 동물이 헤엄쳐 갑니다.

쥐를 닮았지만 길이가 50센티미터나 되고 무게도 5~9kg이나 나갑니다.

수초의 줄기와 뿌리는 물론 어린 물고기와 새의 알, 곤충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웁니다.

우포늪 곳곳에서 배설물 등 흔적이 발견됩니다.

우포늪에선 지난해만 180마리의 뉴트리아가 잡혔고 올해도 지금까지 44마리를 포획했지만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주영학(환경감시원) : "단체생활을 합니다. 한 마리씩은 잘 안 다니고 한번 잡히면 두마리, 세마리, 다섯마리씩 잡힙니다."

경남 밀양과 양산 등에선 떼를 지어 다니며 농산물에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최은희(낙동강유역환경청) : "우포늪같은 습지생태계에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고 당근 등 농작물 피해도 우려..."

제방에 구멍을 뚫어 범람을 일으키고 둑을 붕괴시킬 위험도 있습니다.

남미가 원산지인 뉴트리아는 1985년 모피와 고기를 위해 들여와 사육되다가 자연에 유출됐습니다.

주로 경남지역에서 발견되다가 최근엔 경북 달성과 전북 남원에서도 목격됐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뉴트리아는 1년에 10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고 태어난 지 넉 달이면 다 크기 때문에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큽니다.

환경부는 지난 6월 뉴트리아를 생태계 교란동물로 지정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뉴트리아가 급속히 확산될 수 있는 기로에 서있습니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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