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조 원 위조 채권’ 간큰 사기단 적발

입력 2009.08.13 (20:27)

수정 2009.08.13 (20:30)

<앵커 멘트>

액면가가 3천조원에 이르는 위조 채권으로 사기를 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터무니 없는 가짜 채권이었지만 피해자들은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보물상자에 금괴가 가득합니다.

또다른 상자엔 백 달러 짜리 지폐가 담겨있고, 정체를 알수 없는 각종 채권과 증서들도 즐비합니다.

중국 국민당의 비밀조직인 매화당이 60년 전 숨겨둔 보물창고라며 사기꾼들이 만든 홍보 동영상입니다. -

49살 박모 씨는 이 보물창고에서 나온 채권에 투자하면 10배 이상 불려주겠다는 말에 속아 무려 8억원을 맡겼습니다.

<녹취>채권 사기 피해자 : "정교한 가짜들을 보여주며 왔다갔다 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게 큰 보물인가 싶어 믿는거죠"

박 씨가 속아 넘어간 가짜 유로화 채권입니다.

한 장에 3천억 유로, 우리 돈으로 500조원이 넘고, 모두 3천 400조원어칩니다.

이 채권을 국제유통단에 넘기는데 수수료가 필요하는 말에 감쪽 같이 속았습니다.

사기꾼들은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이런 100만 달러 짜리 모조 지폐까지 보여주며 사람들의 환심을 샀습니다.

처음엔 의심했던 피해자들도 그럴듯한 보물지도와 천 억원이 든 가짜 통장까지 보여주며 유혹하자 속아 넘어갔습니다.

사기꾼들은 이런식으로 세 사람에게서 17억원을 가로챘습니다.

<인터뷰>조상복(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 : "유로화 채권은 생소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일당들이 얘기하는데로 넘어가게 돼 있어요 "

경찰과 국정원은 62살 김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일당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위조 채권과 모조 지폐의 출처를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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