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만에 차려진 ‘이순신 밥상’

입력 2009.08.13 (22:01)

<앵커 멘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밥상이 400년만에 다시 차려졌습니다.
어떤 음식인지 궁금하시죠?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맑은 국물에 제사에 쓰인 나물을 올려 정갈한 맛이 전해지는 장국밥.

덕수 이씨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오는 이 음식은 쇠고기 내장, 생선 모듬전과 함께 이순신 장군이 즐겨 먹던 음식입니다.

관직을 빼앗긴 백의종군 시절.

우유로 끓인 하얀 타락죽과 두부와 쇠고기를 넣은 연포탕이 동치미와 함께 밥상에 올랐습니다.

4백 년 만에 다시 태어난 이순신 밥상 음식은 모두 77가지.

당시 음식을 제대로 복원하기 위해 통영과 여수지방의 음식 등과 관련된 옛 문서와 종갓집 손맛이 총동원됐습니다.

<인터뷰> 김용한(숙명여대 교수) : "종갓집에서 전해오는 음식과 난중일기 등 고 조리서를 토대로 역사학자들의 자문을 통해서..."

치열한 전투에선 만들기 쉽도록 콩과 된장을 섞은 주먹밥과 비빔밥을, 전쟁에서 이긴 뒤에는 쇠고기 꼬치와 숭어 전 등이 탁주와 함께 안주로 나왔습니다.

<인터뷰> 심기현(한국 음식연구원 박사) : "해산물 위주의 음식이 많고요, 조선 중기 음식에는 수렵을 통해 꿩, 사슴, 노루 등 현재 볼 수 없는 재료의 음식이 많습니다."

귀한 손님이 올 때는 어란과 꿩 김치 등이 식탁에 올랐고, 임진왜란 이후 전해진 고추 대신, 천초 등 전통 향신료만으로 맛을 냈습니다.

고증을 거쳐 다시 태어난 이순신 밥상은 특허 출원을 거쳐 올해 말부터 통영을 비롯한 전문 음식점에서 일반인들도 맛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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