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시즌 첫 풀타임 ‘주전경쟁!’

입력 2009.08.20 (07:20)

수정 2009.08.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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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009-2010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격했다. 게다가 경기 도중 교체되지 않고 풀타임을 뛰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변함 없는 신뢰를 확인했다.
박지성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번리의 터프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번리와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 후반을 모두 뛰었다.
박지성은 지난 16일 버밍엄시티와 시즌 개막전 결장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게 아니냐는 우려도 말끔히 털어냈다.
개막전에 결장했을 때 박지성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이 개막전 당시 좌우 측면에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투입하면서도 박지성은 아예 명단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부상 없이 시즌 개막을 준비해 온 박지성이 지난 10일 첼시와 커뮤니티실드에서도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75분간 맹활약했던 점을 고려하면 박지성의 엔트리 제외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이 때문에 박지성이 나니나 발렌시아 등과 주전 경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마저 제기됐다.
그러나 박지성은 이날 시즌 첫 선발 출전에 풀타임까지 뛰며 건재를 과시했고 주전으로서 입지도 어느 정도 굳혔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박지성은 또 전반에는 주로 오른쪽 측면 요원으로 활약하다가도 후반에는 왼쪽 측면과 중앙까지 오가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 '멀티 플레이어로'로서 역할도 해냈다.
기회가 날 때면 슈팅을 날리며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한 박지성은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공수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박지성이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퍼거슨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박지성을 비롯한 루이스 나니, 라이언 긱스, 조란 토시치 등 기존 측면 자원과 새로 영입한 멤버 중 최상의 조합을 찾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첼시와 커뮤니티실드에서는 나니-박지성 조합이 시험대에 올랐다.
버밍엄 시티와 개막전 때는 나니-발렌시아가 전반, 긱스-발렌시아가 후반에 각각 좌-우 날개로 뛰었다.
번리와 경기 전반에 안데르손-박지성, 후반에 박지성-발렌시아 좌우 측면 조합이 가동됐다.
퍼거슨 감독이 시즌 초반을 다양한 중원 조합을 시험하는 기간으로 보내는 만큼 박지성은 하루빨리 득점을 통해서라도 강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박지성으로서는 중요한 이 시점에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박지성이 결장한 개막전에서 맨유는 1-0으로 승리했지만 박지성은 풀타임을 뛴 이번 번리와 경기에서 0-1로 패해 마음이 더 무거울 수도 있다.
게다가 번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플레이오프를 통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팀이라 지난 시즌 맨유의 우승을 지휘한 퍼거슨 감독에게도 이번 패배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올 수 있다.
박지성이 시즌 첫 풀타임을 계기로 더욱 치열해 질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 맨유의 주축으로 2009-2010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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