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 유골함 도굴범 CCTV 공개

입력 2009.08.21 (07:29)

수정 2009.08.21 (20:13)

<앵커 멘트>

탤런트 고 최진실 씨의 유골함 도난 장면이 납골묘 주변 CCTV에 찍혀 공개됐습니다.

워낙 감쪽같이 위장해 열흘 동안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작업복을 입은 남자가 나타나 납골묘 주변을 꼼꼼히 살핍니다.

모자를 쓰고 다시 온 남자가 망치로 묘를 힘껏 내리치자 대리석에서 불꽃이 튑니다.

깨진 구멍 사이로 손쉽게 유골함을 꺼내 달아납니다.

다섯 시간 뒤, 다시 나타난 남자는 흔적을 없애려는 듯 정성껏 묘분을 닦아냅니다.

말끔히 물청소까지 하고 사진과 꽃으로 구멍낸 부분을 감쪽같이 가려놓고 사라집니다.

납골묘 뒤편 CCTV에 이 범행 장면이 찍힌 건 지난 4일.

관리소장이 유골함이 없어진 걸 발견하고 신고하기 열 하루 전에 벌어진 일입니다.

열흘 동안 하루 수 십명의 팬들이 다녀갔지만 아무도 유골함이 없어진 걸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전병기(갑산공원 관리소장) : "평소하고 똑같았으니까. 흐트러지면 금방 알거든요. (신고한 날)소주병을 치우니까 금이 쫙 가있더라고."

경찰은 신고 후 닷새가 지난 어제 CCTV 화면을 공개하고, 용의자를 공개수배하기로 했습니다.

<녹취>우재진(경기도 양평경찰서 수사과장) : (용의선상에 몇 명 올라가 있어요?) "딱히 몇 명이라 말할 수 없고 여러 사람 대상으로 하고 있고 수 십명이 될 수도 있고."

경찰은 용의자가 납골함이 훼손되지 않는 부분을 골라 단번에 납골묘를 깨트린 점, 범행을 완벽히 은폐한 점으로 미뤄 주변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주변 도로의 CCTV 화면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