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꿈꾸는 볼트 “약물? 난 깨끗해”

입력 2009.08.21 (14:24)

수정 2009.08.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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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역사를 새로 쓰며 명실상부한 단거리 황제에 오른 '번개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금지약물로부터 한 점의 의혹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볼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19를 찍어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뒤 "나는 깨끗하다고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볼트는 "난 단지 달렸을 뿐이며 그것이 내가 행한 전부이다. 내가 깨끗하다고 증명할 다른 방법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볼트가 약물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자메이카 대표 선수 중 일부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볼트의 이름은 약물 의혹 대상자로 거론된 적이 없다.
볼트는 "난 항상 (도핑)테스트를 받는다. 열심히 훈련했고 그래서 적법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초속 0.3m의 맞바람을 뚫고 200m 세계기록을 0.11초나 단축하는 놀라운 질주를 보여준 비결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 초반에도 얘기했지만 스타트를 보강했기 때문이다. 이번 결승의 열쇠는 스타트였다"고 답했다.
볼트는 200m 결승에서 출발 반응속도 0.133초로 출발선에 선 8명 중 압도적으로 가장 빨랐다.
볼트는 이어 레이스에 나서기 전 마음을 가다듬는 방법도 소개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경기 전 치킨너겟을 먹어 힘이 났다며 너스레를 떨었던 볼트는 "방에서 하루 종일 비디오게임을 한 것 외에는 그냥 쉬었다. 목표한대로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볼트는 스물셋 생일에 2관왕에 올랐지만 파티 없이 숙소에서 충분히 잠을 청하겠다고 덧붙였다.
볼트는 자신의 최종목표가 육상의 '전설'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200m 세계기록을 보유했던 전설적인 육상 스타 마이클 존슨(42.미국)은 "볼트는 믿을 수 없는 질주를 보여줬다. 천지를 뒤흔들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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