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만 낭비하는 ‘엉터리’ 수질 개선 사업

입력 2009.08.21 (22:02)

<앵커 멘트>

환경청이 금강을 보호한다며 6백여억 원을 들여 주변 땅을 사들였는데,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미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강 수변구역의 축사 터입니다.

분뇨가 강에 흘러들 것을 우려해 금강 환경청은 소 20여 마리를 키우던 이 축사를 7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뒤 소 100여 마리를 키우는 대형 축사는 그대로 있습니다.

환경청은 사람 손이 닿지 않아 오염원이 전혀없는 강위에 있는 야산까지 환경보호 명목으로 사들였습니다.

배로 10여 분이나 나와야 하는 이 야산은 수천만 원에 팔려나갔습니다.

<인터뷰>신동석(금강 수계 주민) : "수질 개선에 대한 효과가 전혀 없는 방향으로 토지를 매입해서 우리는 이해를 못하는 거에요."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매입한 땅마저 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것입니다.

매입한 땅 인근에는 무단 투기된 분뇨 수십 톤이 쌓여 있고, 강변엔 경작이 금지된 묘목 수백 그루가 재배되면서 맹독성 농약이 뿌려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매입지 인근에는 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은 건물이 신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진식(금강 환경청 유역관리국장) : "관리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장기적으로 토지 관리인원을 확충해서 매수된 토지가 적정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금강 환경청이 철저한 검증 없이 환경보호를 명목으로 땅을 사들이는 데 쏟아 부은 돈은 638억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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