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해도 농산물 가격이 '헐값'과 '금값'을 오가고 있습니다.
급기야 정부가 조기 경보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갈아 엎고, 내다 버리고.
되풀이되는 '산지 폐기'의 주범은 가격 급등 후 급락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달 25일 2만 4천 원까지 하던 청경채 값은 보름 만에 2천 원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같은 시기 상추도 폭등과 폭락을 몇 차례 거듭했습니다.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에게 괴로운 일입니다.
<인터뷰>봉하흥(채소 재배농) : "가격이 폭락을 하면 계획 자체가 다 틀어져요. 1달 계획이 틀어지면 1년 계획이 틀어집니다."
<인터뷰>조남영(주부) : "비쌀 때는 안 먹어요. 되도록이면. 싼 것만 먹어요. 형편에 맞춰서."
이같은 가격널뛰기를 막기 위해 정부가 '농산물 조기 경보'라는 카드를 내놓기로 했습니다.
우선 전국 2만여 농가를 표본으로, 어떤 작물을 얼마나 지을 지 사전 조사해 한 달, 분기, 일 년 후 생산량을 예측한 뒤, '관심' '주의' 경고' 등 3단계 경보 발동으로 생산량 조절을 유도하겠다는 겁니다.
그래도 안 될 경우 정부 계약 재배의 출하 시기를 조절하고 수매 비축량 늘리고 폐기 보조금을 지급해 공급량을 조절한다는 겁니다.
<인터뷰>국승용(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수급 조절도 능동적으로 할 수 있고, 수입도 사전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가격 변동을 완화할 수 있는 효과가 예측됩니다."
정부는 또, 가격 조절을 위해 현재 10% 수준인 계약 재배율을 더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