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총명한 사람”

입력 2009.08.22 (07:39)

<앵커 멘트>

어제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 조화와 조문단을 보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김 전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군사재판 시절과 장남 홍일 씨와 옥중 서신 교환 등 육성 회고록을 통해 고인이 회상하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평양행 비행기 안에서 김 전 대통령은 불안과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말합니다.

'김정일이 어떤 사람인가...' 하지만 의문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녹취>김 전 대통령: "가서 만나보니까 실제 그래요. 총명하고 판단력이 아주 확실하고 그리고 상대방 말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자리에서 받아들이고..."

지난 80년 군사재판, 죽기를 결심했지만 사형과 무기징역의 갈림길에서 그래도 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녹취>"재판장의 입을 뚫어지게 봤어요. 그래서 '사형'하면 입이 이렇게 찢어지잖아. '사' 그리고 '무기'하면 '무'하면 입이 나오잖아. (재판장의)입이 나오면 살고 찢어지면 죽는다."

부자가 모두 영어의 몸이 됐던 81년, 편지 한통으로 1년 만에 서로의 생사를 확인했습니다.

<녹취>"보니까 홍일이 편지더라고요. 그런데 이 너무 편지를 받으니까 가슴이 떨려서 말하자면 읽기가 힘들것 같더라고. 말하자면 눈물이 쏟아져서..."

장남 홍일 씨는 편지 위에 '교도관님 제발 이 편지가 우리 아버지한테 가도록 좀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썼고, 아버지는 결국 첫날은 너무 감격스러워 읽지 못한채 품에 안고 잤다고 회상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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