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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가 안방에서 중국세의 독주를 막지 못하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무럭무럭 성장하는 유망주들의 매서운 활약으로 그나마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한국은 23일 막을 내린 2009 대한항공배 코리아오픈 국제대회에서 네 종목 중 여자복식에 출전한 박미영(삼성생명)-김경아(대한항공) 콤비가 유일하게 우승컵을 차지했다. 결승에 올랐던 남자복식의 조언래(상무)-김정훈(KT&G) 듀오는 중국의 왕하오-하오솨이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했다. 주세혁-이진권(이상 삼성생명)과 오상은(KT&G)-윤재영(삼성생명) 콤비도 4강에서 멈췄다.
단식에서 성적은 더욱 참담하다.
여자 `수비달인' 박미영이 단식 준결승에 올라 장화준(홍콩)에게 0-4로 완패해 공동 3위에 머문 게 최고 성적이다.
기대를 모았던 2007년 대회 챔피언 오상은과 남자 간판 유승민은 16강에서 파트릭 바움과 디미트리 오브차르프 등 독일 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혀 16강 탈락 부진을 겪었다.
`수비 마술사' 주세혁은 8강에 진출하고도 일본의 신예 미즈타니 준에게 3-4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당예서(대한항공)가 일본의 20세 수비형 선수인 이시가키 유카에게 덜미를 잡혀 1회전(32강) 탈락 수모를 당했고 김경아도 박미영과 8강 대결에서 0-4로 완패했다.
결국 남녀 단식 우승컵은 중국의 `왼손 달인' 하오솨이와 `한국 천적'으로 불리는 펑톈웨이(싱가포르)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안방에서 남녀 단식 우승을 모두 놓쳤다.
남녀 대표팀은 오상은과 김경아가 건재하지만 32세로 이미 서른을 넘어 언제 태극마크를 반납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만리장성을 허물고 금메달 쾌거를 이뤘던 유승민도 무릎 부상 여파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남녀는 그나마 수비형 선수인 `삼성생명 오누이' 주세혁과 박미영이 버텨주고 있지만 29세와 28세로 서른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둔 대표팀으로선 `세대교체' 고민이 크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장차 한국 탁구를 짊어질 유망주들의 빠른 성장은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은 21세 이하 부문에서 조선족 출신의 `탁구 천재' 정상은(삼성생명)과 15세의 `신데렐라' 양하은(군포 흥진고)이 나란히 남녀단식 정상에 오르며 희망을 선사했다.
또 `고교생 3학년 트리오' 정영식과 서현덕(이상 부천 중원고), 김민석(천안 중앙고)도 빼어난 기량으로 선배들을 위협하고 있다. 정영식은 이번 대회 예선을 3전 전승으로 통과한 뒤 본선 1회전(64강)에서 대만의 간판인 췐취유안(세계 15위)을 4-2로 물리치는 `테이블 반란'을 일으켰다. 32강에서 오상은의 벽에 막혔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5월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 때 최연소로 출전해 세계 36위 창펭룽(대만)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서현덕과 올해 인도 아시아주니선수권대회 챔피언 김민석도 32강까지 진출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여자부에선 `괴물 고교생' 양하은의 성장이 돋보인다. 고교 1학년인 양하은은 시니어 무대에서 쟁쟁한 언니들과 경쟁해 예선 관문을 3연승으로 통과한 뒤 32강에서 세계 45위 히우라 레이코(일본)를 제압하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에서 8년 만이자 조양호 탁구협회장 취임 후 처음 개최한 코리아오픈에서 대표팀 주축 선수들의 활약은 기대에 못미쳤다. 하지만 남녀 유망주들의 괄목상대한 성장은 그나마 한국 탁구의 가능성을 발견한 값진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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