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총동원’ 설기현·차두리 호출

입력 2009.08.24 (10:25)

수정 2009.08.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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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 요청 명단에 김남일·안정환·조재진도 포함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A매치 경기 일정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이 해외파 총동원령을 내렸다.
허정무 감독은 다음 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호주와 평가전을 앞두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포함한 해외파 15명을 불러들였다.
해외파 15명을 호출한 것은 역대 최다 규모다.
허 감독은 지난 12일 파라과이와 평가전 때 팀 적응을 위해 빠졌던 박지성과 한국인 7호 프리미어리거 이청용(볼턴)을 비롯해 조원희(위건), 올해 잉글랜드 무대로 복귀한 공격수 설기현(풀럼), 대표팀 독일 분데스리가에 뛰는 수비수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유럽파 선수는 대부분 소집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하게 되는 설기현과 차두리는 정해성 코치를 보내 몸 상태를 점검한 뒤 발탁을 결심했다.
또 대표팀의 쌍두마차인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이와타)와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교토), 김동진(제니트)도 허정무 감독의 재신임을 받았다.
이와 함께 중국 무대로 진출한 공격수 안정환(다롄스더)과 터키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신영록(부르사스포르), `작은 황새' 조재진(감바 오사카), 미드필더 김남일(빗셀 고베), 수비수 김근환(요코하마) 등 웬만한 해외파는 모두 불러 들였다.
지난해부터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진공청소기' 김남일, 스트라이커 주전 경쟁에서 밀린 조재진, 중국으로 건너간 안정환이 포함된 것은 특히 눈길을 끈다.
이번에 해외파가 총망라된 것은 최근 축구협회와 대표 차출을 놓고 갈등을 빚는 국내 K-리그 구단들과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협회는 9월5일 호주와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지만 프로연맹과 구단들은 K-리그가 다음날(9월6일) 잡혀 있다는 이유로 A매치 일정을 조정하지 않으면 `대표 차출 거부'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태도를 보였다.
협회와 연맹, 구단이 머리를 맞대면서 9월5일 호주와 평가전을 예정대로 치르는 대신 해외파를 많이 불러 다음 날 정규리그를 치르는 K-리그 구단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호주와 평가전은 시간이 촉박해 일정을 조정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에 해외파들을 점검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해외파 총동원령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10월10일 세네갈과 평가전은 10월14일로 조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11월14일과 18일 유럽예선 1위 팀과 친선경기는 21일 시작되는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차질을 주지 않도록 국내 선수들을 조기에 귀국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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