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말로만 ‘에너지 절약’…실천 필요

입력 2009.08.26 (22:05)

<앵커 멘트>

여러분은 에너지 절약을 말로만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박영관 기자가 일본인과 한국인을 직접 비교해 봤더니, 큰 차이가 있습니다.

<리포트>

중산층 4인 가족이 살고 있는 도쿄의 아파트입니다.

맞춰 논 에어컨 온도는 28도...

일본 가정의 절반 이상이 여름철 실내 온도를 이렇게 설정합니다.

<인터뷰> 고바야시 타에코(주부) : "예전에는 25~26도 정도였는데, 가급적 28도로 하고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라고 합니다."

전기밥솥이나 커피포트의 보온을 꺼두는 가정도 일본은 60%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30%에 불과합니다.

일본에서는 목욕하고 난 물로 세탁기를 돌리는 등 재사용하는 가정이 60%나 되지만, 우리는 26%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일본 집 현관에는 집 안의 모든 전기시설을 제어할 수 있는 차단기가 설치돼 있어서 장시간 외출할 때는 이 차단기를 내리고 나가는 게 생활화돼 있습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대기전력의 낭비까지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일본의 전기요금은 kw당 22엔, kw당 110원 정도인 우리나라보다 두 배나 비싼 전기요금 때문인지 일본 국민들은 우리 국민들보다 에너지 절약에 더 적극적입니다.

하지만 '평소 에너지 절약에 참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그렇다는 응답이 우리 국민들은 86%로 일본 58%보다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인터뷰> 안진한(에너지관리공단 팀장) : "일본은 에너지 절약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높다보니까 잘 참여한다고 생각하지 못 하는 반면에 우리는 기준이 낮으니까 잘 참여한다는 인식이 높은 것 같습니다."

이번 한.일 '에너지 소비실태 비교조사'는 KBS 방송문화연구소와 일본 경제산업성이 각각 자국 국민들을 상대로 조사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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