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역도 국가대표, 억대 전화 금융사기

입력 2009.08.28 (22:04)

<앵커 멘트>
급전 필요한 사람들을 노려, 억대의 전화 금융사기를 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왕년에 잘 나가던 국가대표 역도 선수였습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한 저축은행에서 연 40%의 높은 이자로 5백만 원을 빌린 32살 박 모씨, 이달 초 시중은행 수준의 싼 이자로 대출을 알선해주겠다는 대출회사 직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주는 대신 전망 좋은 사업에 투자할 것을 요구했고, 이 말을 믿은 박씨는 5백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녹취> 박OO(피해자) : "(전화 건 사람이)제 이름을 알고 대출기록과 액수까지 자세히 알고 있었서 쉽게 넘어간 거지요..."

대출알선, 투자는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사기극을 벌인 사람은 전직 국가대표 역도선수 A씨였습니다.

90년대 초 대표생활을 마친 A씨는 사업실패 뒤 사채를 끌어다 썼고, 이 때문에 금융사기를 계획한 것으로드러났습니다.

<녹취> A 씨(전직 역도 선수) : "6천 5백만만원 정도 사채를 끌어다 썼는데, 원금이 3억 정도로 불어나서..."

A씨에게 당한 피해자는 모두 36명, 피해금액은 3억 6천만원에 이릅니다.

범행을 위해 준비한 개인신용정보에는 대출받은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 대출액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모 저축은행 고객들, A씨는 지인으로부터 돈을 주고 저축은행 개인정보를 샀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저축은행 관계자 : "아직 파악된 것이 없고 저희가 정말 연관됐는지도 모르는 일이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경찰은 오늘 A씨를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