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세금 내는데 4만 6천원 든다

입력 2009.08.29 (08:53)

<앵커 멘트>

세금 한 번 내는데도 세무사를 이용해야 하거나, 각종 서류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들어가는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죠.

실제로 기업들이 100만 원 세금을 내면 추가로 쓰는 돈이 4만 6천 원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승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세무서 앞.

온통 세무사 간판이 차지했습니다.

세금 한번 내려면 절차도 복잡하고, 준비할 게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세무사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하는 박 모씨도 세금 5천만 원을 내면서 장부를 만들고 세무조정을 하느라 세무사 비용만 3백만 원을 썼습니다.

관련 서류를 주고받느라 쓴 돈도 백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박모 씨(중소기업사장) : "세금 내는 것도 힘든데 세금을 내기 위해 또 다른 지출이 나가는 게 상당히 기업으로서는 이중 삼중의 세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부 정리는 직접 하려고 했지만 세무서에서 세무사를 소개해, 어쩔 수 없이 이용한 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모 씨(중소기업사장) : "(가보니까 세무사는 어떤 사람이었어요?) 세무사인데 전에 세무공무원이었습니다. 둘이 잘 아는 선후배 사이였습니다."

이처럼 기업들이 세금 100만 원을 내는데 쓴 부대 비용은 평균 4만 6천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업체당 평균 165만 원으로 전체 기업을 합하면 연간 7조 140억 원이나 됩니다.

<인터뷰> 박명호(조세연구원 연구위원) : "세무서식을 간소화 표준화하고, 전자 서고, 전자세금계산서 도입을 통해 납세 협력 비용을 감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영세기업일수록 세금 납부와 관련한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커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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