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 황금 기와의 비밀

입력 2009.08.31 (08:02)

수정 2009.08.31 (08:18)

<앵커 멘트>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중국 자금성의 또다른 풍취는 온 지붕을 덮고 있는 황금색 기와입니다.

자금성의 기와는 중국 황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특별한 건축자재였습니다.

7백년 동안 황실기와의 비급을 이어온 중국 유리마을을 강석훈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금성의 독특한 풍취를 자아내는 황금색 지붕들, 오로지 중국 황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특수 유리기와가 연출한 풍경입니다.

베이징 외곽의 이 곳이 대대로 황실 전용 기와를 만들어 온 일명 '유리마을'입니다.

황실의 감독아래 7백년 동안 황실기와 도요의 불씨를 지켜왔습니다.

<인터뷰> 리밍(유리마을 촌장) : "역사의 변화속에서도 우리는 대대손손 유리기와 구워서 황실에 제공했습니다."

모형을 만들어 초벌구이와 참구이를 거치는 과정은 일반적인 도기 제조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기와가 황금색을 내는 비결은 유약의 배합입니다.

유리 광택을 내는 석영과 붉은 색 광물 염료를 배합해 참구이를 거치면 황금색으로 빛나는 유리기와가 탄생합니다.

<인터뷰> 샤오용왕(유리기와 전문가) : "밀도가 높고 쉽게 갈라지지 않으며 몇 백년이 지나도 채색이 변하지 않죠. 이런 점이 일반 기와와 다릅니다."

유리마을의 장인정신 덕택에 황실기와 공예는 중국의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았고 자금성의 대대적인 보수 작업에도 유리촌 기와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리촌 사람들은 자신들이 없었다면 자금성도 없었을 것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전통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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