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주당 압승…54년 만에 정권교체

입력 2009.08.31 (20:32)

수정 2009.08.31 (21:18)

<앵커 멘트>

어제 실시된 일본 총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예상대로 압승하면서 54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전직 총리 등 거물 정치인들도 줄줄이 낙선의 고배를 마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김대홍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4년간 일본을 지배해온 자민당 정권이 무너졌습니다.

<인터뷰> 당선자(민주당) : "정치를 바꾸고 싶어하는 여러분들의 간절한 소망이 받아들여져 승리를 했습니다."

민주당은 전체 480개 의석 가운데 과반수를 훨씬 넘긴 308석, 전후 일본 정치사상 최대의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자민당은 현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9석에 그쳤습니다.

선거를 승리로 이끈 하토야마 대표는 당장 정권인수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하토야마(민주당 대표) : "사민당 등 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겠습니다."

민주당의 승리는 일본 정치의 세대교체 바람까지 몰고 왔습니다.

16선의 가이후 전 총리는 38살의 의사 출신 민주당 후보에게 의원 자리를 내줬습니다.

<인터뷰> 가이후(전 총리) : "내 자신도 이렇게 될지 몰랐습니다."

올해 68살의 규마 전 방위장관은 정치 경험도 없는 29살의 민주당 여성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인터뷰> 후쿠다(민주당 당선자) : "모든 것을 수술해야 되지 한곳만 해결해서는 없어지는게 아닙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오타 대표도 아나운서 출신의 미녀자객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9선의 요사노 재무장관, 술 주정 의혹으로 사임한 나카가와 전 재무장관 모두 민주당 돌풍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그나마 모리 전 총리와 후쿠다 전 총리가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인터뷰> 후쿠다(전 총리) : "정말 걱정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개표 직후, 아소 총리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선거 운동내내 아소파와 반 아소파로 대립했던 만큼 선거 후유증이 크고 자칫 당이 분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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