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GPS 없이 조업하다 월선한 선원들에게, 북측은 정찰 임무를 띠고 넘어 온게 아니냐며 추궁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강규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합동조사단은 북한 당국이 연안호 선원들을 조사하면서 고의로 월선했다는 사실을 시인하라고 강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을지훈련과 관련해 정찰 임무를 띠고 넘어온 것 아니냐는 추궁을 받았다는 겁니다.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자, 연안호 예인 20일 만인 지난달 19일 북한측이 조사를 마무리했다고 선원들은 진술했습니다.
<녹취> 정부합동조사반 관계자 : "조사도 없이, (19일부터)열흘 동안 거기에 억류돼 있었으니까 (송환시기를) 저울질을 했다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죠."
선원들은 북한 장전항을 거쳐 원산항으로 옮겨진 뒤 강도 높은 심문을 받았지만, 욕설이나 구타 등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월선 과정에 대한 의문도 풀렸습니다.
연안호에는 배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GPS 장비가 없었습니다.
나침반이 전부였습니다.
<인터뷰> 박광선(연안호 선장) : "제 실수였습니다. 컴퍼스(나침반)이 정확한 줄 알았는데, 컴퍼스가 많이 착오가 났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선박이 단순 월선했을 경우 인도적 차원에서 조기 송환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비슷한 사건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동·서해 항해 선박의 NLL 월선 방지대책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