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총리설 무산’ 책임 공방

<앵커 멘트>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총리 카드가 물건너간 이유를 놓고 논란이 무성한데요, 진실 게임을 벌이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정창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심대평 총리 카드 무산의 직접적 이유는 이회창 총재의 이른바 강소국연방제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여당 여성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이 대통령이 이 총재에게 충청권 총리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 총재는 강소국 연방제 추진을 약속해 달라고 했고, 대통령이 개헌이 필요한 사항이라 힘들것 같다고 답하면서 심 대표 카드가 무산됐다는 겁니다.

이 총재는 이에대해 비공개로 하기로 한 협의 내용이 공개됐다며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청와대측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청와대측과 교섭 과정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과 강소국연방제 수용 두 가지를 함께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가운데 우선 순위는 세종시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확답을 받는 데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회창(자유선진당 총재) : "세종시 문제에 대해선 원안대로 추진이 어렵다고 했다. 이 점만으로도 심대표 총리 기용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당사자인 심 전 대표측은 그러나 세종시 문제는 지난 6월 총재가 대통령으로부터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기 때문에, 오늘 이 총재의 언급은 말이 안 된다고 재반박해 청와대 주장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심 전 대표 탈당 이후 정치권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가운데, 심 전 대표 총리 무산 책임 공방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