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주당, 관료주의 타파 시동

입력 2009.09.02 (22:07)

<앵커 멘트>

일본 민주당이 관료주의 타파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54년이나 자민당과 유착해 온 관료들을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는 겁니다.

도쿄 남종혁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선거가 끝난 뒤 이틀만에 발족한 소비자청에 대해, 민주당 하토야마 대표가 직접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자민당 정권이 임명한 초대 장관이 전문성도 없는 전직 차관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인터뷰> 하토야마(일본 민주당 대표) : "인사는 더 뒤로 미뤄야 했습니다"

하토야마 대표는 민주당 정권이 출범하면 곧바로 장관을 교체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관료주의 타파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민주당을 국민들이 선택해준 만큼,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일본 민주당은 더 나아가 앞으로 예산편성도 관료들에게 맡기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오카다(일본 민주당 간사장) : "하토야마 정권이 출범하면 예산안 내용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금까지 주요 정책을 결정해온 사무차관 회의도 폐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대신 총리 직속의 '국가전략국'을 만들어 모든 결정을 정치인이 주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자민당과 유착돼 50여년간 국민위에 군림하면서 이득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관료들의 두터운 벽과 조직적인 저항을 일본 민주당 정권이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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