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경보시스템 고장 알고도 ‘방치’

입력 2009.09.11 (06:23)

수정 2009.09.11 (07:32)

<앵커 멘트>

임진강 참사는 인재였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가 홍수경보시스템이 고장 난 사실을 알고도 이틀간이나 방치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진강 홍수경보를 알리는 무인경보시스템의 통신장빕니다.

참사 발생 이틀 전, 수자원공사는 이걸 새 것으로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시스템이 갑자기 먹통이 됐습니다.

컴퓨터는 즉시 '통신 장애'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담당 직원에게 알렸습니다. 사고 당일까지 무려 26차례나 문자가 담당자에게 보내졌지만, 수자원공사 측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문자가 간 건 참사 당일 새벽 5시반, 강물이 야영객들을 이미 덮쳤을 땝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 "그 직원이 왜 그랬는지 수사하고 있는데 증언이 계속 엇갈려서 지금 계속 수사중이에요."

고장난 홍수경보시스템은 잠을 잤고 수자원공사는 물이 불어날대로 불어난 6일 오전 6시 반에야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시간이나 지나고 대피경고방송이 이뤄졌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녹취> 수자원공사 관계자 : "확인드릴 수 없습니다. 지금 담당자들이 다 연락이 안돼서.."

경찰은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임진강 건설단장 등 관계자 5명 전원을 직위해제하고 이번에 문제가 된 직원들의 재택근무제도를 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