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m 허공에서 2시간…긴박했던 구조현장

입력 2009.09.11 (22:10)

<앵커 멘트>

현장에 있던 인부들은, 두 시간 넘게 70미터 허공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구조되기까지, 긴박했던 순간 순간을 우한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날벼락같은 사고 순간, 인부들은 떨어지는 콘크리트 분배기를 피해 옆 건물로 몸을 던졌습니다.

<인터뷰> 송종희(작업 인부) : "두번째 발판에 있는데 확 꺼지니까 뛰어서 매달렸죠."

70미터 상공의 아슬아슬한 현장, 의지한 곳은 얇은 파이프뿐입니다.

필사적인 사투는 두 시간째 접어듭니다.

손발이 저려오고 온 몸에 힘이 빠져가는 순간, 건물옥상에서 생명줄이 내려옵니다.

다친 몸을 어렵게 움직여 구조 바구니에 오릅니다.

밧줄이 꼬이면서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지만, 생존자 4명은 모두 구조됐습니다.

<녹취> "내려~ 끌어"

이제 남은 일은 허공에 매달려있는 숨진 인부를 수습하는 일.

추가붕괴 위험으로 현장접근이 쉽지않아 시신수습 작업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2차 사고도 피하기 힘든 상황, 현장에 83미터짜리 대형 크레인이 긴급 동원됐습니다.

<인터뷰> 영등포소방서장 : "헬기로도 2차사고가 우려돼서 접근할 수 없었고 추가로 무너질 수 있어서 어려었습니다."

조심에 조심을 거듭한 치밀한 접근이 이어졌고 시신수습작업은 사고발생 10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됐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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