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사고 ‘택시 보험 사기단’ 덜미

입력 2009.09.11 (22:10)

<앵커 멘트>

일부러 사고를 내 수억 원 대 보험금을 타온 택시기사 사기단이 적발됐는데요.

가짜 승객에, 병원 직원까지 가담했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횡단 보도 앞에 택시 한 대가 멈춥니다.

뒤따라 오던 또 다른 택시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앞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는 택시 기사들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일부러 낸 사고였습니다.

<녹취> 김 00(택시기사) : "돈이 필요하고 하니까 일부러 사고를 낸 다음에 보험금을 타고..."

택시기사 55명이 낀 교통사고 보험사기단은 이런 식으로 140차례나 가짜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사설 도박장에서 알게 된 이들은 돈을 잃거나 판돈이 필요할 때마다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더 많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피해 차량에 가족을 태우거나 모집책을 두고 가짜 승객을 동원하기까지 했습니다.

<녹취> 김 00(가짜 승객 모집책) : "돈 필요한 사람들 모아서 소개시켜주고, 딸한테 잠깐 어디 가자고 해서 차에 태웠다."

이들은 일부러 사고를 낸 뒤에 직원과 미리 짜둔 병원으로 가서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았습니다.

경찰조사결과 병원 측은 보험사기 때문에 찾아 온 택시 기사들에게 가짜 환자를 소개시켜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기단이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타낸 보험금은 모두 6억 2천여만 원.

병원 직원까지 가담한 치밀한 수법에 6년 동안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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