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추억의 공중전화기가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휴대폰 때문인데, 매년 천억여 원씩 적자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전이 혹여 떨어지지나 않을까 마음 졸이고 친구나 연인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기위해 10분이고 20분이고 공중전화 박스에서 줄을 서야 했던 시절
하지만, 공중전화의 옛 풍경일 뿐, 지금은 거리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습니다.
서울 명동 한복판의 공중전화기는 한 시간 넘도록 이용객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최재원(대학생) : "써본 적이 오래됐죠. 1~2년 된 것같은데 핸드폰이 너무 보편화 돼서..."
회사원들이 많이 다니는 을지로 입구도, 하루 유동인구만 10만 명이 넘는 서울역도 찾는 사람이 없긴 마찬가지입니다.
공중전화의 연간 유지 관리비는 약 천억 원, 지난 7년 동안 쌓인 적자액만 5천억 원이 넘습니다.
KT가 운영하고 있는 공중전화는, 국민을 위한 필수 사업으로 정부는 그 손실액을 17개 통신업체들에게 분담 보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철기(KT 홍보실 차장) : "공중전화는 국민생활에 필요한 보편적 서비스로서 사업자들이 국가로부터 위임받아 운영하고 있고 그런면에서 적자가 나도 계속 운영해야 하는..."
하지만 그 부담은 결국, 통신서비스 가입자들의 몫입니다.
<녹취> 이동통신사 관계자 : "통신회사들이 치르는 비용이 결국 고객들이 내는 요금이거든요. 한 사람당 1년에 6~7백원 정도 부담하고 있는 걸로 계산이 되고 있구요."
이동전화 가입자 4천7백만 명 시대,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공중전화기의 수요를 정확히 분석하고 선진국들처럼 설치기준을 명확히 해 낭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