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어획’ 기승…생태계 복원 물거품

입력 2009.09.11 (22:10)

<앵커 멘트>

토종민물고기들이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한쪽에서 치어를 방류하면, 다른 한쪽에선 신나게 잡는 일이 허다 합니다.

최성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서철이 끝난 오대천 하류, 뱀장어와 메기 치어 수만 마리를 방류합니다.

최근 수질 오염 등으로 민물고기 개체 수가 급격히 줄자 생태계 복원을 위해 방류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전영상 : "도암댐 때문에 이물질 같은 게 엄청나게 많거든요. 산란 자체를 못하기 때문에 없어진다고 봐야 됩니다."

하지만 지자체와 주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법 어로 행위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방류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강둑에서 젊은이 두 명이 투망을 던집니다.

다 자라지도 않은 토종물고기들이 양동이 속에서 가쁜 숨을 내쉽니다.

<녹취> "투망은 찍지 마세요. 불법이잖아요. 모르게 한 번씩 살짝, 살짝 하지, 맘 놓고 못해요. 잠깐 한번 던져서 끓여먹을 것 잡는 거에요."

통발은 물론 생식 장애를 일으켜 번식을 막는 전기충격기 사용도 여전합니다.

적발되면 벌금을 물리거나 행정처분을 하지만, 대부분 눈에 띄지 않는 계곡이나 야간에 이뤄지지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안병연 : "산란철 가급적 포획을 자제해야 하고, 페트병을 사용해서 잡는 행위가 많은데 그런 것들도 기본적으로 단속돼야..."

최근 13년 동안 3백만 마리의 치어를 방류하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불법어로를 일삼아 생태계 복원은 멀어만 보입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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