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700년이나 푹 묵힌 간장.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종갓집 며느리들이 모처럼, 대를 이어 지켜온 장들을 내놓았습니다.
곽영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려말 최영 장군의 생가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 7백 년 된 간장입니다.
깊은 맛과 향이 일품입니다.
간장 맛을 본 주부들은 오묘한 맛에 매료됩니다.
<인터뷰> 고성민(충남 천안시 북면 성동리) : "오래 묵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약간 짠맛이 매실고추장보다 있으면서 깊은맛이 있어요."
조선 철종 때 궁녀와 수비대장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오는 백 년 묵은 애사간장.
대한제국 마지막 황후가 담근 낙선재 간장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오랜 세월 장맛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종갓집 종부들의 눈물겨운 노력 덕분입니다.
<인터뷰> 전상명(대전시 서구 관저동) : "시어머니께서 잡수셨던 단지항아리를 항상 말씀해 주세요. 이 간장은 묵어서 먹어야 한다."
종가에서는 자연발효 대신에 대대로 내려오는 덧장을 새로 담근 장에 넣어 변함없는 맛과 향을 유지했습니다.
이 때문에 종가집 며느리는 물난리에도 피난길에도 이 덧장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었습니다.
전통 장류를 공개한 한국 농어업예술위원회는 20개 덧장에서 추출한 고유한 성분으로 새로운 종자장을 만들어 이를 세계 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곽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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