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8주년 ‘괴선박 출현’ 오보 소동에 발칵

입력 2009.09.12 (07:37)

<앵커 멘트>

911테러 8주년을 맞은 어제, 추모식이 열린 국방부 근처 강에서 괴선박이 출현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결국 해안경비대의 훈련을 오인한 오보로 밝혀졌지만 테러 공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허솔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911 테러 8주년이었던 어제 아침, 워싱턴과 뉴욕에서는 희생자들의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10시 반쯤, 이를 생중계하던 CNN 방송이 갑자기 긴급 소식을 전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워싱턴 국방부 추모식장 인근의 포토맥강에서 해안경비대가 의심 선박을 발견하고, 최대 10발의 총격이 가해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녹취> CNN 멘트: "믿을 수 없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포토맥강 인근 화면을 보시죠. 괴선박이 출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CNN의 이같은 보도로 워싱턴 일대는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습니다.

FBI를 비롯한 보안요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했고, 연방항공청은 인근 레이건 공항의 항공기 이륙을 22분동안 중단시켰습니다.

백악관으로 이어지는 워싱턴의 주요도로도 차단돼 시내 교통이 혼잡을 빚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보였습니다.

해안경비대가 관계기관에 사전 통보없이 훈련을 했는데, 훈련 도중 오간 통신 내용을 언론들이 엿듣고 오인하면서 긴급 뉴스로 내보낸 것입니다.

소동이 커지자 해안 경비대는 통상적인 훈련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해안경비대장: "사전에 계획된 정상적인 훈련이었고, 괴선박과 총격은 물론 범죄 행위도 없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백악관은 언론의 성급한 보도 때문이라며 책임을 돌렸지만, 하필 9월 11일, 그것도 국방부 인근에서 사전 통보도 없이 이같은 훈련을 했다는 사실에 따가운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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