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삼수 도전’, 22개월 대장정 돌입

입력 2009.09.14 (11:04)

수정 2009.09.14 (14:01)

세번째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이 마침내 공식 출항했다.
평창은 14일 오전 11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22개월에 걸친 대장정에 들어갔다.
유치위원회는 정ㆍ관ㆍ경제계 인사 17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체육단체 인사 13명, 경기단체장 및 전ㆍ현직 선수 20명, 체육단체 임원 9명 등 76명으로 구성됐으며 이건희 IOC 위원과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김영수 전 문화부 장관 등 10명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이날 첫 총회에서는 조양호(60) 한진그룹 회장과 김진선(63) 강원도지사를 공동 유치위원장으로 추대한 뒤 '쌍두마차' 체제로 기필코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기업인으로 동계올림픽 유치의 중책을 맡은 조양호 공동 위원장은 "국가적, 국민적 염원에 부응해 시스템에 의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위원회 운영과 한진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올림픽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세번째 올림픽 유치에 나선 김진선 강원지사는 "두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조양호 회장과 온 힘을 합쳐 이번에는 반드시 강원도민은 물론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앞서 2010년과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때도 유치 활동을 벌였던 평창이 공동 유치위원장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위원장은 국내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행사를 통틀어도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후 두번째다.
대한항공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조양호 회장은 지난 해 7월 대한탁구협회 회장에 올라 본격적으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으며 뛰어난 외국어 능력과 국제적으로 폭넓은 인맥을 갖춰 추천을 받았다.
앞서 두번의 유치위원회에서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김진선 지사는 그동안 유치 활동을 통해 IOC 위원 상당수와 친분을 쌓는 등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았던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총회에 참석해 "평창은 두차례 유치과정을 겪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를 준비를 완벽히 갖추었다"고 설명한 뒤 "이번에는 꼭 이뤄내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총회에서는 유치위 사무국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장재룡(63) 전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선임했다.
명지대 객원교수를 맡고 있는 장재룡 사무총장은 미국 공사와 프랑스 대사 등을 거친 외교통이다.
유치위원회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평창은 이달 중에 사무국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 위치할 평창유치위 사무국은 기획처, 홍보협력처, 국제처, 시설준비처 등 4개 파트로 구성됐으며 정부와 강원도, 대한체육회(KOC), 한진그룹 직원 등 관계기관 직원들이 파견돼 실무를 담당한다.
동계올림픽 세번째 도전에 나선 평창은 10월15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IOC는 내년 6월말 공식 후보도시 3∼4곳을 선정할 전망이다.
IOC는 또 2011년 2∼3월께 후보도시들을 대상으로 현지실사를 가진 뒤 그해 7월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개최되는 총회에서 최종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2018년 동계올림픽은 평창을 포함해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 불가리아 소피아, 중국 하얼빈, 미국의 리노-타호 또는 덴버,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이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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