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4위 향방 ‘지금부터 진짜 싸움’

입력 2009.09.14 (11:20)

수정 2009.09.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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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가 13일까지 정확히 500경기를 치렀지만 정작 1위와 4위 쟁탈전은 이번 주부터 진짜 싸움이 벌어질 판이다.
페넌트레이스 전체 532경기 중 94%를 소화했고 남은 경기는 32경기에 불과하다. 히어로즈(11경기)를 제외한 일곱 팀은 남은 경기가 모두 한자릿수.
그럼에도 순위표는 한 달 전보다 오히려 더 다닥다닥 붙었다.
1위 KIA(승률 0.587)와 2위 SK(0.584)는 0.5경기 차이고 4위 롯데(0.4882)와 5위 삼성(0.488)은 승차없이 승률만 2모 차이.
남은 경기 수는 KIA 7경기, SK 8경기이고 롯데는 6경기, 삼성은 8경기이다.
현재로는 일정상 어느 팀이 유리하다, 불리하다 말하기 어렵다.
이효봉 Xports 야구 해설위원은 "4위 싸움은 일정상 두 경기 더 남은 삼성이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롯데가 삼성과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해 사실상 한 게임 앞선 것이나 다름없다.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선두 경쟁도 마찬가지이다. 분위기는 파죽의 12연승을 질주 중인 SK가 낫다고 보지만 KIA도 이번 주부터 팀을 재정비한다면 여전히 우승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이런 현상은 거의 4년 만에 일어났다.
2005년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이 이기고, SK가 지면서 2, 3위가 최종일에 뒤바뀐 적이 있다.
2004년에는 현대가 막판 3연승을 달리면서 삼성에 2경기 차로 앞선 1위를 차지했다.
1995년에는 OB가 LG를 0.5경기 차이로 제치고 정규리그 1위가 됐다. 마지막 7경기에서 OB가 6승1패, LG가 5승2패를 기록했다.
1990년에도 1위를 달리던 빙그레가 마지막 6경기를 남겨놓고 3연패를 당하는 통에 창단 팀인 LG에 추월당한 적이 있다.
◇SK '3년 연속 챔피언 도전' vs KIA '12년만에 우승'
SK는 KIA에 최대 6.5경기 차까지 뒤지다 기적같은 12연승으로 선두를 다 따라잡았다.
'차.포'라 할 수 있는 에이스 김광현, 안방마님 박경완이 장기 공백인 상태에서 이뤄낸 연승 행진이라 더 놀랍다. 2년 연속 정상을 밟았던 비룡 전사들의 응집력이 막판 승부처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말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SK는 이번 주중 LG와 2경기를 치르고 이틀 쉰 뒤 한화와 2경기를 갖는다. 대진도 좋고 휴식도 있다.
KIA는 히어로즈, LG와 맞붙지만 일단 상위팀과는 피했다는 점에서 분위기를 바꿔볼만하다.
◇롯데 '가을야구 포기 못해' vs 삼성 '13년 연속 가을잔치'
롯데는 지난 주초 한화에 발목을 잡혔을 때만 해도 올해는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지 못하는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갈매기 팬들은 지난 시즌 8년만에 한풀이를 한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싶었다.
그러나 벼랑 끝에 선 심정에서 맞이한 삼성과 2연전에서 극적으로 연승을 거둬 다시 승차를 없애고 4위로 올라섰다.
삼성과 상대전적에서 11승8패로 앞서 동률이 된다면 4위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쥔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였던 삼성은 롯데와 주말경기에서 모두 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번 주중 한화와 2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다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1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명가의 저력이 빛날지 지켜볼 일이다.
◇히어로즈.LG가 키를 쥐다
11경기를 남겨둔 히어로즈는 KIA와 4경기, 롯데와 3경기, 삼성과 2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히어로즈는 4위 롯데에 1.5경기 차로 뒤져 있지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수 없다.
잔여경기가 많아 막판 투타에 모두 과부하가 걸렸지만 힘겹게 험난한 일정을 돌파하고 있다.
결국 히어로즈가 4위와 1위 싸움의 키를 동시에 쥐고 있다는 말이 정답에 가깝다. 싸움의 당사자인 KIA-SK와 롯데-삼성은 더 이상 맞대결이 없기 때문이다.
LG도 KIA와 3경기, SK와 2경기, 롯데와 1경기를 남겨둬 순위 싸움의 변수로 끼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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