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오감만족! ‘예술시장’ 탐방기

입력 2009.09.15 (08:57)

수정 2009.09.15 (10:12)

<앵커 멘트>

가끔 홍대 앞에 가보면 작품처럼 멋진 물건들을 펼쳐놓고 파는 예술시장이 열리잖아요. 구경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예술시장, 주말 홍대 앞에만 있는 풍경이 아니라고 합니다. 태의경 아나운서, 어디에 또 있나요?

< 리포트 >

네. 기존 예술시장들이 중고품이나 소장품을 사고팔던 벼룩시장 느낌이었다면 요즘은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는 젊은이들의 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희소성 있는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어 좋고, 다양한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는 예술시장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서울의 한 주택가 골목. 평소엔 인적이 드문 곳이지만, 매월 둘째 주 토요일만 되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미술 갤러리의 주차장을 개방해 물건을 사고파는 이곳은, 문화와 쇼핑이 만나는 예술시장입니다.

<인터뷰> 임종헌(예술시장 판매자) : "저는 장사를 하려고 나온 게 아니라, 소비자들과 물건을 공유하고 빈티지 문화를 알리고자 하기 때문에 전 제품을 모두 만 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의류와 패션소품들은 시중가의 절반 이상 싸게 판매되고 있는데요.

한 번 입어봐. 만원이래.

예쁜 디자인에 저렴한 가격까지, 일석이조! 비록 따로 마련된 거울이 없어 주차된 차 유리에 옷 입은 모습을 비춰보지만, 싼 값에 좋은 물건을 고른 것 같아 마음만은 흡족합니다.

<인터뷰> 김예슬(서울시 상수동) : "요즘 이런 옷 사려면 4-5만 원은 (줘야 하는데..) 제대로 된 브랜드 제품도 10만 원이 넘으니까 만 원이면 괜찮은 가격인 것 같아요."

하지만 가격이 싸다고 해서 모두 중고물품만 판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테리어 타일을 직접 조각내 만든 액세서리와 수제 천연비누 등.. 손수 만들어 정성이 깃든 물건들이 더 많습니다.

<인터뷰> 조주미(서울시 상수동) : "특이한 물건들이 많고 손수 제작해서 가지고 나오는 물건들이 많아서 저는 자주 이용하는 편이에요."

한 낮에 열리는 대부분의 예술시장과 달리, 이곳은 밤 8시가 되어야 그 시작을 알립니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밤이면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의 손님이 다녀간다는 소문난 예술시장인데요.

쇼핑을 하면서 자유롭게 먹고 마실 수 있도록 요깃거리가 준비되어 있고요.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물건을 사지 않아도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균(서울시 청담동) :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예쁜 물건들을 구경하고 좋은 음악도 들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이런 문화공간이 있다는 게 재미있어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특이한 모양의 카메라나, 오래된 외국 음반들도 눈에 띄고요.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은수저와 포크도 인상적입니다.

소장용으로 가지고 있던 말 가면처럼, 별난 물건들도 참 이색적이죠?

<인터뷰> 이보민(경기도 부천시 역곡동) : "개성 있는 물건들도 많고 남들이 쓰던 물건이지만, 저한테 오면 더 값진 물건이 되니까 그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공연도 보고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이곳 예술시장엔 또 한 가지 색다른 점이 있습니다. 사연이 얽힌 개인소장품이나 고가의 물건들을 경매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3만 5천 원!
4만 천 원!
4만 2천 원!
5만원!
5만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인터뷰> 김도연(서울시 서교동) : "원래 갖고 싶었던 헬멧이었지만 너무 고가여서 구하질 못하고 있었는데, (경매로 싸게) 사게 되어서 아주 기분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경과 나이에 제한이 없어 외국인도 물건 판매에 참여할 수 있고요. 중년세대들도 젊은이들의 예술시장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균(서울시 청담동) : "젊은이들의 (문화를) 같이 공감하니까 아주 기분이 좋고, 마치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서 마음이 기쁩니다. 참 좋은 아이디어로 (문화를 공유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인터뷰> 김태연(예술시장 운영자) : "(물건을 팔아서) 이익을 남긴다기보다, 자기가 아끼는 물건이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내놓을 수 있고, 물건을 나누는 곳에서 문화교류의 장으로 발전하는 예술시장이 되길 바랍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예술시장.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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