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현상 심화…우리 경제 득과 실

입력 2009.09.15 (22:15)

<앵커 멘트>

엔화가 오르면서 우리 수출업체들.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죠.

하지만 멀리 보면 꼭 웃을 일만도 아닙니다. 양지우 기자가 득실을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만 해도 엔달러 환율은 1달러에 100엔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환율은 급락하며 어제는 장중 한때 90엔선이 깨질 뻔했습니다.

100엔을 줘야 살 수 있던 1달러를 이젠 90엔 정도로 살 수 있으니, 그만큼 엔화 가치는 급상승한 겁니다.

이런 엔고는 우리 경제에 기회일 수 있습니다.



전자 제품 매장의 일제 카메라입니다.

지난 3월 만해도 139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150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장은종(하이마트 가양지점 부장) : "엔고 때문에 일본산 제품들이 조금씩 올랐죠. 올해 초보다 한 10% 정도 인상됐다고 보면 됩니다."

이처럼 엔고로 일본 제품값이 오르면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집니다.

이런 일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니까 엔고가 우리 제품의 수출과 판매를 도와주는 셈입니다.

게다가 엔고는 일본 기업의 한국 투자도 늘게 하는데, 실제 지난해 상반기 6억 4천만 달러였던 직접 투자액은 올 상반기엔 11억 7천만 달러로 83%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엔고를 마냥 환영할 수 없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 산업 구조는 일본 중간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엔고는 중간재 수입 가격을 높입니다.

<인터뷰> 임형석(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수출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부품 소재 수입 비용이 더 늘어나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 대일 무역 적자는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일본 부품에 대한 의존이 줄어들지 않는 한 엔고의 혜택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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