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청각장애인 폭행’ 의혹 증폭

입력 2009.09.15 (22:15)

<앵커 멘트>

청각 장애인 폭행 사건, 석연찮은 점이 많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피해자 가족들, 경찰이 때린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새벽 2시. 멀쩡했던 아버지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는 경찰의 전화에 박모 씨는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몇 번이나 물었지만 경찰은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는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아들 : "지나가는 행인이 아버지가 술 취해서 쓰러지신 걸 발견하고 병원에 이송을 시켰다... 두번째로 다시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똑같은 대답을 들었고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5일 뒤 경찰에 정식 신고를 하고서야, 사실 강모 경장이 아버지를 때렸고, 신고도 강 경장이 한 것을 알았습니다.

피해자가 의식불명에 빠지게 된 과정도 의문입니다.

병원 측은 뒷머리 부분의 뇌출혈이 직접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병원 관계자 : "(뇌출혈을 유발한 외상이 머리 뒤쪽이었어요?) 네. 두피 타박이 뒷쪽에 있었다고 하니까..."

하지만 경찰은 강 경장이 얼굴 앞쪽을 단 한 번 때렸을 뿐이라면서 뒷머리 쪽이 어떻게 다쳤는지는 아직 조사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종만(남대문경찰서 형사과장) : "혈종 현상이 있는데, 그 상처가 어디서 생긴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조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면서도 당시 상황을 입증할 폭행장소 인근 CCTV는 그날 밤엔 작동이 안됐다며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경찰은 사건발생 8일이 지난 오늘에야 강 경장을 직위해제하고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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