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비극 부른 ‘예멘의 조혼’

입력 2009.09.16 (07:45)

수정 2009.09.16 (09:37)

<앵커 멘트>

예멘에서 12살 산모가 아이를 낳다 산고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예멘의 조혼 풍습에 대한 유니세프 등 관련 단체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12살 어린 산모 유세프의 사망 원인은 과다 출혈이었습니다.

사흘간 산통을 겪다 엄마와 아기 모두 숨졌습니다.

아버지 뜻을 따라 강제로 결혼한 지 1년 만입니다.

이 여성도 15살 때 결혼했습니다.

이번에 넷째 아이를 낳았는데, 그간 네 번의 유산과 사산이라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아이를 낳을 때마다 너무 두려웠습니다."

일찍 결혼한 게 후회가 되기도 했고....

이렇게 예멘의 조혼은 흔한 풍습입니다.

여성의 1/4이 15살 이전에 결혼하는데, 그렇다 보니 10대 어린 산모들의 사망률은 상당히 높습니다.

<인터뷰> "10대 산모들 대부분 낳을 때 어려운 상황 낳을 수 있는 때가 아닌데 출산을 하게 되는 것..."

유니세프는 부모들이 지참금을 받으려고 어린 딸을 결혼시킨다면서, 조혼은 가장 통탄할 방법으로 어린이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경제적 어려움에다 여성의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에 조혼을 시키는 것..."

2년 전, 8살 소녀가 30대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내면서 조혼이 한때 논란이 됐습니다.

그래서 17살이 넘어야 결혼이 가능하다는 법이 생겼지만, 뿌리 깊은 관습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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