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하는 서민 임대아파트

입력 2009.09.16 (20:33)

<앵커 멘트>

서민들이 주로 사는 임대 아파트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낡은 시설물을 최신식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동안 불편을 겪었던 주민들의 표정도 밝아졌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좁은 틈을 뚫고 여기저기 세워진 자동차들.

곳곳에 금이 간 아파트 출입구.

이렇게 허름한 아파트의 대명사였던 임대 아파트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중충하던 주차장은 색색의 벽돌로 단장되고, 왠지 어수선하던 출입구는 수목이 가득한 산책로로 바뀌었습니다.

녹이 슬어 끽끽거리던 놀이 기구도 교체됐고, 바닥엔 모래 대신 푹신한 바닥재가 깔렸습니다.

<인터뷰> 송희범(초등학생) : "이거는 떨어져도요 별로 크게 안 다치고요. 모래는 만약에 까진다 하면 모래가 여기 붙어서 좀 많이 아프고 그러던데."

접근이 금지됐던 지하 저수조 부지는 잘 정비된 초록의 향기 공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처럼 뻥 뚫린 아파트 복도엔 비와 바람, 추위를 막을 수 있도록 창문이 추가로 설치됩니다.

이렇게 환경을 개선하는 데 들어간 돈은 30억 원.

무엇보다 임대아파트는 '낡고 칙칙하다.'는 인상이 바뀌면서 주민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만족감을 얻었습니다.

주변 아파트 사람들이 오히려 부러워한다며 자랑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병임(아파트 입주민) : "진짜 너무 좋아! 노인네들도 좋고 애들도 좋고 진짜 너무 좋아요, 아주. 아우 난 너무 행복합니다. 오늘 죽어도 괜찮아."

지어진 지 15년이 된 이 아파트엔 복지관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1층엔 식당이 2층과 3층엔 최신식 체력 단련장과 강당이 만들어졌습니다.

아파트 단지 곳곳을 폐쇄회로로 살피는 통합 경비실도 들어서 치안도 강화됐습니다.

<인터뷰> 안금수(아파트 입주민) : "큰 사건이 있었는데 폐쇄회로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폐쇄회로가 좋다는 것을 느꼈고요. 엘리베이터도 고급 아파트처럼 시설이 너무 잘 됐습니다."

공공 아파트 개선 사업은 주택공사 임대아파트 가운데 15년 이상 된 곳이 대상입니다.

올해 말까지 2천2백억 원이 투입되며, 전국 547개 단지 가운데 158곳, 16만 가구가 혜택을 받게 됩니다.

<인터뷰> 남일희(대한주택공사 고객지원팀 차장) : "보통 아파트가 15년 이상 되면 시설이 노후화되거나 안전도 면에서 점검이 필요한 때가 됩니다. 당연히 주민들의 불편도 커지기 때문에"

임대 주택 개선 사업이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뜸했던 이웃과의 교류도 넓혀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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