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가운·넥타이서 항생제 내성균 검출

입력 2009.09.17 (07:10)

<앵커 멘트>

병원에서 의사들이 착용하는 가운과 넥타이에서 일반 항생제로는 죽지 않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만성질환자가 이 세균에 감염되면 생명도 위독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흰색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병원 밖을 돌아다닙니다.

의사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가운을 입은 채 밖으로 나온 겁니다.

<녹취> 대학병원 의사 : "원래 (밖에) 나가면 벗고 다니는 게 맞는데 가까운데 왔다갔다 하니까... 약국 같은데 아니면 뒤에 우리 건물이 또 있으니까..."

의사 가운은 각종 병원균을 옮길 수 있어 병원 안에서만 입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실제로 연구 결과 의사들이 착용하는 가운과 넥타이 90퍼센트 이상에서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는 세균이 나왔습니다.

이번에 검출된 대표적인 세균은 항생제 메티실린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입니다.

이 균은 일반 항생제는 듣지 않고 반코마이신 같은 강력한 항생제로만 치료가 가능합니다.

만성 질환자가 이 세균에 감염되면 혈관이나 폐, 수술 부위 등에 염증이 생겨 생명이 위독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석( 한림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의료진이 환자에게 시술을 하거나 밀접한 접촉을 할 때에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 깨끗한 가운이나 멸균된 가운을 착용하고..."

밖에 나갈 때는 가운을 벗고 환자의 분비물이 묻은 옷은 즉시 갈아입는 것만으로도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은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위생수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병원은 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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