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거점병원 겉도는 이유 있었네!

입력 2009.09.17 (22:10)

수정 2009.09.18 (07:20)

<앵커 멘트>

신종플루 거점병원이 겉돌고 있습니다.

알고보면 꼭 병원 탓만 할 것도 못됩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섯 명을 수용하는 입원실에 환자는 한 명뿐입니다.

일반 입원자까지 내보내고 마련한 신종플루 감염자 격리 병상인데 절반 이상이 비어있습니다.

빈 침상 한 개당 하루 10만 원가량의 손해가 납니다.

<녹취> 강정수(철원길병원 사무장) : "격리병동을 따로 할애하다 보니까, 입원 환자를 유치를 못 하는 게 가장 애로점이 있고요."

신종플루 환자에 중점을 두다 보니 일반 환자 치료는 소홀해집니다.

<녹취> 김세화(서울아산병원 진료지원팀장) : "실질적으로 빨리 입원을 해서 회복해야 할 다른 환자들에 대한 진료왜곡이 일어나고 있어요."

환자현황 등을 여러 행정 기관에 하루에도 몇 번씩 보고합니다.

통일된 보고체계도 없어서 기관에 따라 팩스나 전화, 이메일 등 각각의 방식을 요구합니다.

<녹취> 김연아(건양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의료기관은 행정기관이 아닙니다. 의료기관은 관찰을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하루종일 보고만 하고, 여러 번 반복 보고만 하라고 하면 실제로 환자를 보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정부에서 충분히 분배했다던 감염예방 물자는 막상 현장에서는 구하기 어렵습니다.

<녹취> 이상용(서해병원 이사장) : "그 많은 물자가 다 어디로 갔나가 궁금합니다. 마스크만 해도 전국적으로 35만 개에다가..."

보건당국은 뒤늦게 다음주부터 보고체계를 일원화하기로 하는 등 개선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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