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수사로 27년 만에 진범 확인

입력 2009.09.18 (22:18)

<앵커 멘트>

27년 옥살이 끝에 한 영국 남성이 살인 누명을 벗었습니다.

DNA 감식이 그의 결백을 입증했지만, 남은 건 만신창이가 된 몸과 마음 뿐입니다.

런던 김태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30년전, 영국에서 일어난 여성 바텐터 살해 사건.

현장을 배회하던 호드슨이라는 남자가 용의자로 체포됐습니다.

혈액형이 범행 현장의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고 경찰에서 자백까지 했습니다.

정신질환 때문에 거짓 자백을 했다고 진술을 번복했지만 종신형이 선고됐습니다.



지난 3월.

재심을 청구했던 그는 결국 27년만에 석방됐습니다.

DNA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확인된 것입니다.

<인터뷰> 션 호드슨(지난 3월)



영국에서 DNA 수사기법은 80년대 중반에야 도입됐습니다.



그리고 어제, 경찰은 진범을 찾아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17살이던 동네 비행소년 레이스였습니다.

<인터뷰> 필 맥타비시(햄프셔 경찰) : "용의자 레이스의 DNA가 당시 범행현장에서 나온 DNA와 완전히 일치했습니다."

그런데 레이스는, 이미 20여년전 양심의 가책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터였습니다.



27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호드슨씨에겐 이제 피폐한 심신만 남았을 뿐입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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