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을 조기 풍어, 처치 곤란

입력 2009.09.20 (22:01)

수정 2009.09.20 (22:08)

<앵커 멘트>

제주 바다에 참조기가 이른 풍어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선마다 만선인데 위판장에 얼음이 부족해서 처리가 곤란할 정도라고 합니다.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제주 추자항, 조기잡이에 나선 어선들로 분주합니다.

5시간 정도 파도를 가르고 도착한 곳은 참조기 어장이 형성된 추자도와 흑산도 일대의 바답니다.

그물마다 줄줄이 황금빛 조기가 가득하고 어부들의 손놀림도 바쁩니다.

한 번 출어해 길게는 보름 동안 조업에 나서 어선 한 척이 4,5백 상자, 3,4천만 원어치의 조기를 잡고 있습니다.

가격도 지난해보다 20%가량 올랐습니다.

<인터뷰>김승민(조기잡이 어선 선원): "작년 보다는 시기상으로 좀 빠르고 씨알도 크기가 작년보다 크고 단가도 좀 높고, 올해 좀 어장이 그렇게 형성되네요."

하지만, 조기 유통에 필수적인 얼음이 부족해 위판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제주 한림항 위판장의 경우 하루 120kg 얼음 덩어리 천2백 개가 필요하지만 제빙시설과 냉동창고의 부족으로 공급량은 절반에 그칩니다.

일부 어선들은 조기의 부패를 막기 위해 냉동 탑 차를 빌리거나 부산까지 가서 위판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원용운(참조기 어선 선주): "지금 얼음 채워서 나가야 하지만 지금 20-30각(덩어리) 준다는데 우린 100각 이상 채워가야 어장을 하는데..."

참조기는 풍어를 이뤘지만, 얼음 부족과 위판 차질로 추석을 앞둔 어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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