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보조금 가로챈 의수족 판매업자 적발

입력 2009.09.21 (06:57)

수정 2009.09.21 (09:09)

<앵커 멘트>

팔이나 다리 등 신체 일부를 잃은 장애인들이 의수족을 사면 건강보험에서 보조금이 나오는데요.

장애인들이 실제보다 비싼 의수족을 산 것처럼 서류를 꾸며 보조금을 챙긴 판매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리가 불편한 김현순 씨는 재작년 충격을 줄여주는 고급형이라는 판매업자의 말에 의족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김씨가 산 의족은 실리콘 부품이 없는 일반형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현순(절단장애 2급) : "재질이 바뀐 게 실리콘인 줄 알았다니까요. 실리콘이라는 환부를 다시 씌우는 게 있는 줄 모르고..."

판매업자는 장애인이 의수족을 살 때 건강보험공단이 지급하는 보조금을 노렸습니다. 김씨에게 고급형을 판매한 것으로 병원 처방전 등을 꾸며 가격에 비례하는 보조금이 더 나오도록 한 뒤 이걸 가로챈 겁니다.

경찰에 적발된 강모 씨 등 의수족 판매업자 13명은 지난 3년 동안 모두 1억 5천만 원의 보조금을 부풀리거나 거짓으로 청구했습니다.

<녹취> 판매업자 : "저희들이 너무 영세하다보니까 이익을 좀더 남기기 위해..."

이들은 싸게 해준다고 속여 장애인들에게 보조금지급용 계좌번호를 위임받아 의수족 보조금을 고스란히 챙겼습니다.

<인터뷰> 안홍억(국민건강보험공단 보험급여부) : "장애인 분들이 몸이 불편하고 이동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허위로 청구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판매업자에게 가짜 처방전을 발급해 준 병의원과 의사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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