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할머니, 평소 친절 베푼 200명에게 유산

입력 2009.09.21 (08:18)

<앵커 멘트>

영화같이 아름다운 이야깁니다.

프랑스의 시각장애인 할머니가 평소 자신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었던 이웃 사람 2백여 명에게 평생 모은 재산을 유산으로 남겨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북서부의 작은 도시 디에프에서 버스를 운전하는 장피에르 씨는 얼마전 영문을 알 수 없는 유산 상속 통지문을 받았습니다.

하얀 지팡이를 짚고 다니던 할머니를 기억하느냐는 유서를 보고서야 보낸 사람을 알았습니다.

평생 독신으로 살다 얼마전 87살로 세상을 떠난 시각 장애인 브로망 할머니였습니다.

<인터뷰> 장피에르(버스 운전사) : "깜짝 놀랐어요. 믿기지 않았습니다. 장난이나 착오로 알았어요. 전 할머니 이름도 몰랐으니까요."

정거장이 아닌데도 버스를 세우고 태워줬던 버스 운전사 40여 명과, 차에서 내릴때 늘 도와줬던 기사, 간병했던 간호사,약사,시청 공무원 등 평소 할머니에게 작은 도움을 주었던 2백 여 명이 유산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베퀴(유산 공증인) : "00씨, 00씨, 동네우체부...이름을 모르는 그 사람들에게 나눠주라고 써 있습니다."

할머니가 나눠준 재산은 28만 유로,우리 돈 5억원 정도입니다.

생전에 동네를 오가면서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이웃들을 모두 자식으로 생각하고 유산을 남긴 겁니다.

이웃간의 사소한 친절, 그리고 감사함을 잊지 않는 마음.

할머니의 유산은 이웃간의 정과 고마움을 되새기는 훈훈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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