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취업자 수가 늘고는 있지만 2·30대 청년 실업문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고용지원센터엔 매일 8백여 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합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2-30대.
회사생활을 시작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아 벌써 실직자가 된 겁니다.
<녹취> 이OO(32세/음성변조) : "월요일에 출근했는데 (회사가 어려우니) 내일까지만 일해달라고 하더라고요. 무능력해지는 것 같아요. 내가 젊은 나이인데, 아직..."
가정을 꾸리고 기반을 닦아갈 나이에 실직자라는 꼬리표는 견디기 힘듭니다.
<녹취> 김OO(38세/음성변조) : "저는 가정이 있으니까, 생계가 곤란하죠. 친구들하고 만남 횟수도 줄어들고..."
일자리 대책으로 늘어난 인턴도, 큰 도움은 안 됩니다.
올 초 행정인턴이 된 박소영씨.
취직했다는 기쁨도 잠시뿐, 또 일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계약기간이 열 달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소영(행정 인턴) : "졸업하기 전에 친구들이랑 모여서 많이 울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계속 반복되는 것 같아요. 압박감..."
실제로 지난달 2-30대 취업자는 952만 6천 명으로 19년 만에 최악입니다.
졸업을 해도 갈 곳이 없다 보니, 대학생들은 졸업을 연기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성택(대학교 4학년) : "졸업을 해버리면 취업을 할 때 원서를 안 받아주는 경우가 있고, 그런 기업들이 또 많이 가고 싶어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일하고 싶어도 일할 곳이 없고, 월급 대신 실업급여를 받는 2-30대들.
암울한 우리 고용시장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